사할린 수산물거래소, 외국기업 전자경매 직접 참여 허용

입력 2016-04-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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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산관련 기업’으로 참여 제한 .... 조업선단 운영 외국 수산기업에게는‘되레 독’이 될 수도

지난해 11월 개장한 극동 사할린 주의 수산물거래소가 외국 기업들의 직접 경매 참여를 허용한다.

사할린 주정부는 최근 지역의 대표항구로 손꼽히는 코르샤코프항 인근에 냉동창고, 발전설비, 선박수리 플랫폼 등 각종 제반 인프라 시설을 확충했다. 수산물 클러스터로써 추가적인 제반 인프라 정비를 완료한 사할린 주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조만간 외국 수산기업들도 전자경매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 및 전산 등 기술적 인프라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사할린 주정부는 지난해 전자 시스템 기반의 수산물거래소를 개장했다. 그동안은 러시아 기업들만 참여가 가능했으나 전자입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외국 수산관련 기업들도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이고르 브이스트로프 사할린주 부주지사는 이와 관련, “전자거래 플랫폼 기술적인 한계로 개장이래 지금까지 러시아 기업만이 경매에 참여 가능한 시스템이었으나, 조만간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여 외국 수산기업들도 경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고르 부주지사는 외국 기업의 경매참여 방침 관련, “지금까지 사할린 수산물의 주요 거래국은 한국을 비롯 일본, 노르웨이 등이 주 교역국이었다”며 “지난해 거래소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외국기업으로부터 경매 참여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며 이번 외국기업의 경매참여 허용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단, 참여 외국 수산기업들 가운데 단순 도매업체는 제외되며 수산에 직접 관련 업체로만 참여가 제한된다고 이고르 부지사는 덧붙였다. 이같은 참여기업의 제한은 수산물 가격급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사할린 주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자경매 시스템으로 참가자간 일련의 모든 거래과정이 스베르뱅크 에이시티에 의해 전산화로 운영되는 일명 ‘수산물시장’으로 조만간 개장할 것이라고 사할린 주정부 측은 향후 정비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사할린 주의 외국 수산기업들의 경매참여 관련, 대러시아 수산업 전문가로 알려진 부산소재 H사 수산본부의 K임원은“조업선단을 운영하는 한국의 수산기업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해상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운반선을 이용하면 바로 한국시장에 반입 가능했던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러시아 육지로 들어와 경매를 거쳐야 하는 규정이라면 사업환경이 되레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다며 관련 규정이 나올 때 까지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K임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올렉 코제먀코 사할린주지사는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의 게르만 그레프 회장과 사할린 수산물거래소 공동설립 협정서를 체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국가 수산업개혁의 지시사항으로, 러시아연방 수산청은 지난 2월 극동 연해주에 조성되는 수산물 클러스트 프로젝트의 마스터 플랜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연해주에 조성될 수산물 클러스터는 △ 연간 50000톤 규모의 냉동창고 △ 연간 65000톤 규모의 명태 필렛공장 △연간 36000톤 규모의 냉동수산물 가공공장 △임대형 가공단지 △ 수산관련 벤처단지 총 5개의 프로젝트가 개별적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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