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오전 10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동문 앞에서 제6회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만큼 행사에 참석한 느낌도 가지각색이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온 김상운(남․72)씨는 1회부터 이날 열린 6회 행사까지 모든 걷기대회에 참가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김씨는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해 매년 가족들과 함께 온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대회에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을 잡고 걸으며 벚꽃을 즐기는 연인과 부부들도 많았다. 영등포시장역에서 온 황대면(남․24)씨는 “임신한 아내와 함께 운동도 하고 벚꽃도 즐기러 왔다”고 소감을 밝혔고 강서구 등촌동에서 남편과 함께 온 이윤경(여․31)씨도 “벚꽃이 끝물이라 지기 전에 보러 왔다”며 “이번 대회는 경품도 푸짐하다고 들어서 기대된다”고 했다.
직장인 장영석(남․31)씨는 “독서모임 친구들 6명과 함께 참가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부천, 광명 등 경기도에 사는 친구들도 여의도로 모였다”고 말했다.
친한 이웃과 나들이를 온 참가자도 있었다.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김영주(여․42)씨는 세 가족이 모여 총 12명이 대회를 신청했다. 그는 “멀리 나가기는 어려워 가까운 여의도로 나왔다”며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봄 소풍을 다닐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한국으로 관광을 왔다는 러시아인 마샤(여․28)는 친구와 함께 만개한 벚꽃나무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그는 “한강시민공원 가는 길에 들렀는데 이렇게 벚꽃이 많이 핀 줄 몰랐다”며 “예쁜 벚꽃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걷기대회 행사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끈 연예인도 함께 했다.
아이돌그룹 시크릿의 멤버인 전효성(여․27)씨는 “빠듯한 스케줄에 시간 내서 벚꽃을 보러 왔다”며 “화사한 벚꽃을 보니 마음이 트이고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걷기대회를 끝까지 완주한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방배동에서 온 대학생 현모(여․23)씨는 두 살 터울 동생과 함께 걸었다. 현씨는 “둘 다 걷는 걸 좋아해서 제가 같이 해보자고 했다”며 “완주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고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