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소기업학회(ICSB)가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의 확산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단순히 돈만 버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추구해야 지속가능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중소기업 전문가들의 한 목소리다. 또한, 경제 구조의 중심인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것도 기업가정신의 한 역할로 꼽혔다.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와 만나 "현 시점에서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이 꼭 필요하다"며 "다른 걸 혁신한다고 사회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세계중소기업학회는 이런 기업가정신의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네 가지 분야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근로자들의 꿈, 이를 위한 흥(재미), 기업이 운영되기 위한 돈(이윤), 기업을 구성하는 물(사람) 등으로,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 지에 따라 기업의 행보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미국중소기업학회장을 맡고 있는 테드 졸러 노스캐롤라이나대 전략ㆍ기업가정신 담당 교수는 기업가정신의 근본 정신에 대해 언급했다.
졸러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헌법을 보니 비슷한 점이 있더라. 바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자유, 새로운 가치를 만들 자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근본적으로 행복할 권리고, 우리가 꼭 가져야 할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기업가정신이 기업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졸러 교수는 "기업가정신이 현존 시장 구조를 부드럽게 만듦과 동시에 산업계를 새롭게 환기시키고, 혁신까지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며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에서 사무총장을 했던 '지한파' 아이만 타라비시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 글로벌화 촉진을 주문하면서, 이른 바 '10(Ten)ㆍ10(Ten) 프로그램'을 적극 소개했다.
타라비시 교수는 "'글로컬'이라는 단어를 소개하고 싶다. 글로벌과 로컬(localㆍ지역)을 합친 단어"라면서 "한국을 보면 지역기반 기업들이 많은데 여기에 글로벌 역량이 더해지면 큰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10ㆍ10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글로벌화 방법"이라며 "예컨대 미국에서 10명의 사람과 한국의 10개 아이디어가 합쳐지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단순히 10+10이 아닌, 10배에 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10ㆍ10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중소기업합회는 이 같은 기업가정신, 중소기업 글로벌화 확산을 위해 올해 활발한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해 61회째를 맞는 학회를 새로운 1년을 맞는다는 의미에서 오는 6월 UN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UN중소기업데이'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를 위한 UN중소기업장관회의에선 우리나라의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우산 밑에서 국가별 협력이 일어나게 되고, 기업가정신의 확산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