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50인’으로 선정됐다.
포브스 아시아판은 매년 아시아기업의 상위직급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상당한 영향력과 재정자원을 가진 여성 기업인 중에서도 전년대비 다른 여성기업인보다 두드러진 성과를 낸 50명을 선정한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선정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올해에서는 27명이 50위권 안에 새로 진입했으며 기존 명단에 있던 상당수가 5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50인 여성 기업인 중 한국인으로는 이부진 사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선정됐다.
포브스는 이 사장이 지난해 말 이혼소송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올해 초에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의 주요 직위에서 물러나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호텔신라를 이끌면서 삼성그룹에서 여전히 핵심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신라호텔 연매출의 90% 가까이 거둬들이는 아시아 면세점 사업은 지난해 3분기 메르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으나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연 아웃렛 사업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박 부회장에 대해서는 패션·외식·호텔·리조트·테마파크를 아우르는 매출 92억 달러의 이랜드그룹을 이끄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1980년 ‘잉글랜드’라는 작은 옷가게를 박경수 회장과 함께 한국 최초 패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랜드의 미쏘, 티니위니, 스파오(SPAO)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2020년까지 중국에 백화점 100개 점을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1월 박회장은 말레이시아 유통그룹 팍슨과 함께 상하이에 팍슨뉴코아 시티몰을 런칭했다. 박 부회장은 화려한 옷차림을 즐기며 모자를 꼭 쓰고 다니는 게 특징이라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한편 2012년에 이어 지난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올해 선정된 50인 여성기업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15명, 인도 8명, 태국 5명, 일본 4명, 싱가포르·호주·인도네시아·베트남 각 3명, 한국·필리핀 각 2명, 뉴질랜드·대만 각 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