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강세 움직임이 누그러져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108.66엔에 움직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0.36% 오른 123.56엔을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66달러로 전일대비 0.11% 떨어졌다.
전날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강세를 이어갔던 엔화 가치는 이날 차익실현 움직임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8엔대가 무너져 107.69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하기 이전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달러 값이 내려갔다기보다 그만큼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몰려 엔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7% 오른 94.58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엔화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엔 환율 족집게’로 불리는 줄리어스베어 그룹의 데이비드 콜은 달러·엔 환율이 105엔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108엔대였던 3개월 전 달러·엔 환율 전망을 105엔으로 낮춰 잡았다. 콜 애널리스트는 “BOJ가 믿을만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해도 성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상승론자와 하락론자를 막론하고 대체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5엔에 도달하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