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봄나들이철 졸음운전 교통사고 급증…방지대책 마련

입력 2016-04-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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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교통사고가 최근 몇 년 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해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청은 봄나들이철을 맞아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졸음운전 방지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 분석 결과 날이 따뜻해지는 3월부터 졸음운전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졸음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천512건에서 2014년 2천426건으로 감소했다가 2015년 2천701건으로 다시 늘었다.

사망자는 2013년 121명에서 2014년 130명, 2015년 108명이었고, 부상자는 2013년 4천952명, 2014년 4천679명, 2015년 5천52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3년간 월별 평균을 보면 1월과 2월에는 각각 180.3건과 159.7건이었다가 3월 214건, 4월 212.7건, 5월 233.7건으로 봄철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이어 6월 224건, 7월 247건, 8월 239.3건으로 휴가철을 낀 여름에 사고가 많았다가 9월 223건, 10월 214.3건, 11월 209.3건, 12월 189건으로 다시 감소한다.

뿐만 아니다.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660건 가운데 화물차 사고가 175건(26.5%)이었고 그에 따른 사망자는 3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360건의 사고를 낸 승용차량 사망자(38명)와 근사한 수치여서 화물차 졸음운전 예방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시간대는 0∼2시가 평균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2∼4시가 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야간 운행에 따른 피로 누적이나 점심 후 식곤증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로교통공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졸음운전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은 상황에서 연속주행 실험을 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한 운전자도 눈 깜박임 속도가 느려지고 눈꺼풀이 감기는 비율이 높아졌다. 속도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고속버스 기준으로 승차 정원의 70% 이상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 주행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3천422ppm, 최대 6천765ppm에 이른다.

밀폐 공간 이산화탄소 농도가 2천ppm을 넘으면 두통이나 졸음이 유발되고, 5천ppm을 초과하면 산소 부족으로 뇌손상에 이를 수 있다는 외국 연구 사례도 있다.

경찰은 졸음운전 사고를 막고자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취약 구간 도로면에 홈을 판 그루빙(grooving)이나 요철 포장 등 졸음운전 방지 시설을 확충하고, 취약시간대에 합동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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