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위원회가 최종 낙점할 증권사의 숫자를 고심하면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성장사다리펀드 관계자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선정위는 아직 최종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종 발표는 다음주가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선정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로 뽑을 회사의 숫자를 고심하고 있다. 너무 많은 곳을 중기 특화 증권사로 선정하면 각 회사가 혜택을 받는 파이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증권사의 참여 동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중기 특화 증권사는 매년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1개의 업체가 중기 특화 증권사에 선정돼 모든 혜택을 받을 경우 5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기 특화 증권사는 입찰에 참여한 13곳 중 5~8곳이 선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5개 내외의 증권사를 중기 특화 금융투자사로 선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신청사가 많으면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 관계자는 “선정이 유력시되는 곳에서는 최종 숫자가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다”며 “초기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소수의 증권사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정위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의 정성 평가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앞서 선정위는 지난달 29일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었다. 이 중 크라우드펀딩 실적이 좋은 곳이 우수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동부증권, KTB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다.
중기 특화 증권사에 선정되면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려면 총 자산 1조원 이상ㆍ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요건을 갖춰야 해 사실상 중소 증권사는 참여가 어려웠다. 이밖에 인수합병(M&A)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우대, 증권담보대출 한도 확대 등이 있다.
중기 특화 증권사의 주요 업무는 코스닥ㆍ코넥스 기업공개(IPO) 주관, 크라우드 펀딩,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주식 중개 또는 직접투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