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성급한 우천 취소 결정으로 팬들의 빈축을 산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에게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1982년 MBC 청룡에 입단한 프로야구 원년멤버 출신이다.
KBO는 4일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신중하지 못한 우천 취소로 물의를 일으킨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에게 출장정지 6경기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에 대해 KBO는 "우천에 따른 조기 방수 조치가 미흡했고, 관객 입장 이후 그라운드 정리를 통해 경기를 거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천 취소를 결정해 관중들에게 불편함과 혼선을 야기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방송 중계 등 스포츠산업으로서의 야구 경기가 갖는 비중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경기 거행 여부를 판단하도록 경기운영위원에게 주지할 것이다"고 했다.
김재박 경기위원장은 1982년 MBC 청룡에 입단한 프로야구 원년 멤버다. 고교야구 황금기였던 1970년대 대광고 타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LG 트윈스와 태평양 돌핀스를 거쳐 선수생활을 마감했고 태평양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1996년부터 10년간 현대 유니콘스에 몸담으며 감독까지 올랐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국가대표 타격코치로 활동했다. 같은해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09년까지 프로야구 LG트윈스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2010년부터 KBO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