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리딩투자증권에 우발 채무가 발생하면서 새 주인 찾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리딩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리딩아시아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일본 손자회사인 리딩 재팬의 거래 고객의 신용거래와 관련한 우발 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리딩재팬의 주요 거래고객의 신용거래로 매수 한 일본 상장기업 카치스홀딩스의 주가 하락으로 추가증거금 납입 사유(margin call)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리딩재팬은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딩재팬이 키치스홀딩스의 반대 매매를 통한 정산을 시도했으나, 관련 주식의 거래량 부족으로 반대 매매를 통한 정산이 안됐다”며 “이에 리딩재팬 이사회는 키치스홀딩스를 블록딜 형태로 할인율을 많이 적용해 매각했으나 결국 손실이 70억원 규모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딩투자증권도 곧바로 사건 수습에 나섰다. 손실 범위가 70억원 규모로 확정되면서 추후 회계법인의 기준에 따라 장부상에 손실을 반영하는 한편 리딩재팬의 리스크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확정된 손실은 우선 회사가 물지만, 회사 고문 변호사와 고객 및 일임 계약을 맺은 운용사를 상대로 구상권 행사를 위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매각 막바지에 진입한 시점에 발생한 이번 우발 채무가 리딩투자증권 매각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투자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말 본입찰을 진행한 이후 리딩투자증권은 한 달이 지났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막판에 출사표를 던진 요진건설도 최근 인수전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리딩투자증권 측은 매각 자체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요진건설이 빠졌지만, 또 다른 인수 잠재 인수후보들과도 접촉해 매각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