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는 비강남권, 경기 외곽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연초대비 6월 20일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안산시 상록구 사동 현대2차 39평형 매매가가 연초대비 76.32%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연초까지만 해도 1억8000만~2억원선이던 매매가가 6월 20일 현재 3억2000만~3억5000만원으로 6개월여 동안 1억4500만원 올랐다. 안산은 그동안 경기남부 지역 중에서도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곳으로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후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근 인천과 수원, 안양지역의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해 인구유입이 늘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 이밖에 신안산선이 수인선과 연결되어 장기적으로 고속철도(KTX) 광명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권에서 시흥시도 연초대비 상승률만 봤을 때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시흥시 매화동 홍익에이스2차 25평형이 연초 6500만~7200만원에서 6월 20일 현재 1억1000만~1억2000만원으로 67.88%상승했다. 올초부터 시흥시가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유치와 시화공단에 지역혁신센터(RIC : Regional Innovation Center) 유치를 약속하면서 이 일대 집값이 상승한 것.
이천시 부발읍 성광아파트도 연초대비 66.67%나 올랐다. 이는 주변 지역이 재건축되면서 향후 성광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옥련동 벽산빌리지 38평형이 연초 1억1000만~1억3000만원에서 1억9000만~2억원으로 62.50% 올랐다. 이는 송도신도시 인근에 자리잡아 송도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 주변지역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서울은 중랑구 신내동 동성3차 52평형이 2억8000만~3억원에서 4억5000만~5억원으로 63.79% 상승해 서울 소재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도봉구 방학동 벽산 31평형이 1억5000만~1억7500만원에서 2억1400만~2억9400만원으로 56.31% 올랐다.
이밖에 아파트 인근 구치소 이전 소식에 구로구 고척동 서울가든 32평형도 51.06% 올랐다.
이처럼 연초대비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단지들은 하나같이 20평대의 중소형 평형 아파트이거나 매매가격이 지역 내에서 낮은 편인 곳이다. 즉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행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곳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매매가 상승액만 본다면 서울지역 용산구 등지의 중대형 평형들이 높게 나타났다. 용산구 원료로 4가 풍전 40평형은 현재 6억5000만~8억원으로 올해 초 4억5000만~5억원 선이었던 시세에 비하면 2억5000만원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용산 개발 기대감으로 올 상반기 동안 용산구 일대는 꾸준히 오른 편이며 토지 보상을 받을 사람들이 서부이촌동 등지에서 거래를 주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남을 제치고 용산의 아파트가 상반기 동안 큰 폭 오른 데에는 용산미군기지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용산역세권 국제업무단지 건설, 한남뉴타운 개발, 이촌동 재건축아파트 가격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용산구는 이미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한 개별공시지가에서 전년대비 20.5%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 상승한 바 있다.
이어 도곡동 동신2차 54평형이 12억~13억5000만원에서 14억~16억원으로 올라 2억2500만원 상승했으며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동대우도 상반기 동안 1억9000만원 올라 현재 시세가 5억5000만~6억8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