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4월 3일 말론 브란도

입력 2016-04-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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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을 원했던 할리우드 최고배우

1924년 4월 3일 미국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Jr.)가 태어났다. 2004년 7월 1일 사망한 그는 80년의 생애를 통해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하나’가 됐다.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 1954)에서 실패한 복서 출신 부두노동자 테리 맬로이 역할로, ‘대부’(The Godfather, 1972)의 비토 콜레오네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했다.

‘할리우드 영화사’의 저자 데이비드 톰슨은 ‘신 영화인명사전’에서 “그 전까지 미국 연극 무대에서 그처럼 위험하고 잔혹한 남성미를 보여준 사람이 없었다. 그의 영향은 지금까지도 연기 세계는 물론, 스포츠나 패션 화보에서도 묻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브란도는 연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특이한 행동을 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도 있었으나 엉뚱한 행동이나 엄청난 출연료 요구 등은 종종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되곤 했다. ‘'슈퍼맨’(1978)에서 출연료로 10분당 400만 달러를 받기도 했으며, ‘대부’로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됐을 때는 새친 리틀피더라는 인디언여성을 대신 보내 수상을 거부했다.

세 차례 결혼한 그는 자녀가 9명이었다. 첫 번째 부인은 인도 출신 배우 안나 캐시피, 두 번째는 멕시코 여배우 모비타, 세 번째는 타히타라는 타히티 출신 여성이었다. 그러나 말년은 우울했다. 아들의 총기살인사건과 딸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았다. 약물 중독과 식탐으로 몸도 완전히 망가진 채 자신의 출연작 재방송료와 사회보장연금에 의존해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꿈, 꾀, 끼, 깡, 꼴, 끈으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싶어 했던 그는 이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는 덕목 ‘끝’을 갖추지는 못했다.

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s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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