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섬 사회’로 富의 불평등 제기한 레스터 서로 교수 별세

입력 2016-04-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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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제로섬 사회’의 저자인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 전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서로 교수는 지난달 25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웨스트포트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미국 윌리엄스대를 졸업한 서로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경제학부 조교수를 거쳐, 1968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MIT 교수로 임용됐다.

미국의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서 ‘제로섬 사회’와 ‘자본주의의 미래’, ‘빈곤과 차별’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그는 이 저서들을 통해 세계화와 그에 따른 소득 불평등의 확대를 경고하는 등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는 ‘제로섬 사회’에서, 제로 성장에 빠진 미국 사회의 각종 난제 해결이 계층간 충돌로 어렵다며 저축을 투자로 전환하는 식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36대 대통령인 린든 존슨의 경제자문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지미 카터의 대선 후보 시절 경제 자문을 맡고도 그 행정부에 중용되지 못하자 한 인터뷰에서 “왕의 귀를 사로잡을 수 없다면 대중에게 이야기하겠다”며 경제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데 몰두했다.

그의 ‘경제 정치에 관한 과제’ 강의를 들었다는 한 학생은 “미국과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경제학 관점에서 토론하는 수업이었는데 서로 교수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 덕분에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제학자 특유의 지적인 사고방식과 개인적 성향, 거기다 연륜까지 더해져서인지 사회·경제적 현상을 보는 관점이 일반적인 시각과 달라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도전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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