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스웨덴의 조선업 도시 말뫼에서 일어난 '눈물의 사건'을 거론하며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임직원을 상대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Freedom is not free, No free lunch)'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조선업 등은 업황이 사이클을 타며 어려움을 겪다가도 다시 '턴어라운드(Turnaround·업황개선)'를 하곤 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패턴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초과공급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의 말뫼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과거 조선 강국이었던 스웨덴은 한국과 중국에 밀려 조선업에서 경쟁력을 잃고 조선소들이 문을 닫게 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2003년 스웨덴 말뫼시 코컴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일명 골리앗)을 1달러에 인수해 가져갈 때 말뫼 시민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항구로 몰려나왔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에 집중 보도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듀폰과 다우케미컬이 최근 합병한 사례를 들며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1∼2개로 줄이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산업구조 재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전 장관은 2004∼2007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하고 2009∼2011년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