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처드 3세' 연출을 맡은 왕시아오잉. 뉴시스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중국 국립극단인 ‘중국 국가화극원’의 연극 ‘리처드 3세’가 4월 한국을 찾는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리처드 3세’는 왕좌에 오르기 위해 친족을 살해하고 조카를 폐위시킨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 인물 리처드 3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그의 역사극 가운데 인간의 권력욕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올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올리는 두 번째 작품이다. 극단 부원장이자 중국 최고 연출가로 꼽히는 왕시아오잉의 손을 거쳐 독특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리처드 3세와 경극 요소가 가미된 셰익스피어가 펼쳐진다.
지난 2012년 영국 무대에 올라 찬사를 받았고, 미국, 헝가리, 덴마크, 대만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중국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왕시아오잉 연출은 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고전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셰익스피어와 더욱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공연은 도구도 거의 없고, 큰 동작도 별로 없는데 이것이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