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가 30일(현지시간) 두바이 내 2개 공항을 거쳐 출국하는 이용객에게 오는 7월1일부터 ‘서비스료(service charge)’ 명목으로 35디르함(약 1만1000원)을 징수한다고 도하뉴스와 트라벨위클리 등이 보도했다.
두바이 정부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이름의 성명을 통해 “두바이 내 국제공항을 이용해 UAE를 출국하거나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모든 승객에게 7월1일 부로 서비스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정부는 이 돈으로 공항 확장과 서비스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서비스료라고 했지만 두바이가 출국세(Exit tax)를 신설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바이공항은 최근 콩코스(Concourse) D를 새로 열고 제1 터미널과 제2 터미널을 확장·개조했다. 출국세는 항공사가 티켓발권 시 포함시켜 징수될 예정이며 2세 미만의 아동과 비행기 번호가 같은 항공편의 환승객은 면제 대상이다.
출국세 도입은 두바이 공항이 처음은 아니다. 호주와 독일, 중국과 영국이 이미 출국세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UAE의 결정이 최근 저유가로 인한 재정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DXB)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오가는 공항 중 하나로 유명하다. 지난해 약 7800만 명의 승객이 두바이공항을 거쳐 갔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두바이 정부는 이번 서비스료 부과로 연간 약 8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