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의 멈추지 않은 중국 공략…패션ㆍ유통 이어 이번엔 커피

입력 2016-03-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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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커피빈과 中 독점 사업권 계약 후 상하이에 1호점… 연내 30개ㆍ수년안에 1000개

박성수<사진> 이랜드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브랜드를 넘어 유통, 외식은 물론 최근에는 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식음료 사업까지 영역을 뻗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상하이에 글로벌 커피 브랜드 ‘커피 빈 앤 티 리프(The Coffee Bean & Tea Leaf, 이하 커피빈)’ 1호점인 플래그숍 매장을 내고 중국 커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커피 시장에 대한 세부적인 시장 조사와 전략 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매장 오픈에 나섰다”면서 “글로벌 브랜드인 커피빈의 명성과 이랜드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 하여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륙의 커피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미국 커피빈 본사와 중국 내 독점 사업권을 체결한 바 있다. 커피빈은 전세계 30개국에 1000여 개 매장을 보유 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비상장 커피∙차 전문점이다.

양사가 함께 손을 잡게 된 것은 거대 커피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미국 커피빈과 중국에서도 식음료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랜드의 사업 목표와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커피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40%씩 성장하여 지난해 시장 규모는 67억위안(12조원)이다. 이는 세계 커피 소비량 증가율 2% 대비 20배 빠른 속도이며, 인당 소비 규모도 대만이나 홍콩에 비해 1/20 수준으로 성장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

특히, 이랜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차(茶)에 있어서도 전통성을 가진 커피빈의 브랜드 노하우를 통해 차 종주국인 중국의 차 소비자들까지 함께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다음달 심천 2호점, 상하이 3호점 오픈이 확정됐으며, 연내 30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와 일반 표준점포 및 소규모 점포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동시에 선보여 수년 내 1000 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패션과 식음료로 이어지는 강력한 콘텐츠를 갖추는 것과 동시에 자사 유통 콘텐츠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플래그쉽 매장 오픈식에는 중국이랜드 오기학 대표와 커피빈 아시아 본부 COO 에릭 푸(Eric Fu)가 참석했다. 오픈에 앞서 29일 열린 사전 간담회에도 많은 현지 매체가 몰려 이랜드가 새롭게 시작하는 커피 사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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