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올스톱된 공기업 임원인사…낙하산 자리비워 두기?

입력 2016-03-30 10:09 수정 2016-03-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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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지역난방공사 등 임기 남기고 사퇴…경영공백 우려에도 후임인선 미뤄

4.13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장과 주요 임원들의 인사가 지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낙하산’ 인사를 위해 기관장 인사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김성회 사장이 지난해말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자진 사퇴한 후 아직까지 공석이다. 김 사장은 사퇴 후 이번 총선에 도전했으나 경선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월부터 사장 공모에 들어갔으나 지원자 접수가 뜸하자 이달 18일까지로 일주일을 연장해 신임 사장 공모에 들어갔지만 지원자가 8명에 그쳤고 그마저도 최소기준에 미달돼 재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공기관 운영지침에 따라 3∼5배수를 면접대상에 올려야 하나 서류심사 통과자가 그 숫자에 못 미친 것이다. 이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유력 지원자들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변종립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임기가 오는 6월 만료된다. 이에 따라 통상 두 달 전에는 이사장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하지만 변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 등과 맞물려 아직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질 움직임 조차 없다.

한국환경공단 경영지원본부장도 안기영 본부장이 지난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다. 안기영 전 본부장은 안양 동안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최종 경선에서 떨어졌다.

한국보육진흥원장도 이재인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공석이다. 이재인 전 원장도 이번 총선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코레일도 최근 최연혜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뽑히는 바람에 새 사장을 찾아야 한다. 최 사장은 임기를 겨우 6개월 남기고 지난 14일 사퇴했다. 최 전 사장은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코레일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사장을 뽑을 예정이지만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온 관행으로 보아 이른 시일 안에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가의 평가다.

장석일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사퇴해 공석이다. 공공기관 기관장 자리가 정치를 위해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

아리랑TV는 방석호 전 사장이 호화 출장 논란을 빚은 끝에 지난달 2일 사퇴한 뒤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상임이사)은 최근 공모에 나섰으나 원장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결과 적격자가 2배수에 미달해 추가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공공기관장 사장 공모는 2주 이상 진행되고 적임자 추천을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청와대 재가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2달 가까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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