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노출 된 (주)동양의 일부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한 곳으로 모아 (주)동양의 편에 서기로 했다.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이같은 행보가 관전 포인트로 떠 오를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법정관리로 피해를 입은 ㈜동양 회사채 대구피해자들은 이날 대구에서 모임을 개최해 주총 의결권을 한 곳으로 집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모은 의결권 주식은 800만주에 달한다.
주총을 앞두고 유진기업과 ㈜동양에서는 (주)동양의 의결권을 모으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실제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 직원과 유진기업 직원들이 전방위로 나서 전국 동양 소액주주들과 접촉하면서 사은품 공세까지 펼쳐가며 의결권 확보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기존 이사수를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고 자신들이 선임한 이사 3명을 선임해 줄 것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했다.
유진기업은 이번 주총이 ㈜동양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판단,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파인트리자산운용도 유진과 연대의 뜻을 밝혔다.
유진기업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 차원에서 ㈜동양도 주총의결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면서 의결권 위임운동을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양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자사주매입 1000억과 보통주 주당 100원의 배당을 전격 결정한 것. 동양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배당금은 주총 당일 소액주주들께 지급하는 한편 향후에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25일 ㈜동양의 임직원들은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호소문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대구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모두 위임 받은 김대성 소액주주 대표는 "동양측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쓰겠다고 밝힌만큼, 전국 소액주주들한테 가장 유리한 쪽에 손을 들어 줄 방침"이라며 "다만,오는 30일 주총에서 유진과 파인트리, 그리고 동양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총안건으로 최대 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측에서는 이사 10명에서 16명으로, 대표이사의 선임과 임기 중 해임은 주주총회 보통결의로, 공동대표이사 제도 도입, 중요자산 양도 등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조항을 삭제, 이사3명을 선임 할 것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