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 금리가 한달1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차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던 차에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 한은에 보다 과감한 정책을 주문하겠다고 밝힌게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섰다.
반면 당장 4월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도 퍼지면서 장후반 현물을 중심으로 되돌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전장엔 커브 스팁, 오후장엔 플랫 움직임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비둘기 금통위원들로 인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던 차에 새누리당 정책 공약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이 강하다보니 끼워 맞추기를 한 것일뿐 단기물이 기준금리 1.50% 밑에서는 매수세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우선 월말이 지나면 단기물쪽으로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단기물 역캐리에 따른 부담으로 소외됐던 장기물쪽에 매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국고5년 15-4와 15-9는 각각 3bp씩 떨어져 각각 1.555%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5-8과 16-3도 3.5bp씩 내려 1.797%와 1.800%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은 1.8bp 하락한 1.887%를 보였다. 국고30년 14-7과 16-1도 1.5bp씩 내려 1.915%와 1.92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0.5bp 떨어진 1.150%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7월4일 1.14% 이후 2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역전폭은 -5.0bp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17일 -6.5bp 이후 역전폭이 가장 큰 것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0.8bp 좁혀진 34.7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3.2bp 떨어진 64.7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1조55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766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미결제는 28만6700계약을 기록, 14일 30만6442계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12만4892계약으로 17일 12만7716계약이후 가장 많았다. 회전율은 0.44회로 역시 17일 0.48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796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1월29일 1만895계약 순매수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은행이 1만24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5일 1만1292계약 순매도 이후 5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9틱 상승한 129.25로 거래를 마쳤다. 전월 29일 129.37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다. 장중고점도 129.29를 보이며 역시 지난달 29일 129.49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저점은 128.82였다. 장중변동폭은 47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8만2110계약으로 지난달 29일 8만2573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8937계약 증가한 5만1402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3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620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1189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과 10년 선물 각각 고평 6틱씩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원 면면이 바뀌면서 개장초엔 1.5년부터 2년 구간 현물로 매수세를 보이며 커브가 섰다. 반면 장막판엔 되밀리며 커브가 오히려 눕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전중엔 금리인하에 대해 반응했지만 당장 4월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기물 1.5% 안쪽에선 매기가 없었다. 역마진에 따라 캐리가 의미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금통위원도 5월부터다. 단기물쪽에서 금리인하를 반영해 금통위를 마지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소외됐던 장기물로 관심이 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커브는 눕는 양상이 이어지겠다”고 예측했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는 추세적으로 오르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는 것 같다. 호주와 국내 채권은 강했다. 선물쪽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증가했다. 새누리당 총선 공약도 영향을 꽤 미친 듯 하다. 차기 금통위원들에 대해서도 비둘기파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쪽엔 큰 변수가 없는 것 같다. 미국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호키시하기 어렵다고 보는 듯 하다. 한은도 바로 인하는 어렵겠지만 GDP 전망에 따라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기대감에 저가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 이후에는 단기쪽 사자 우위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밤사이 옐런 의장 발언도 FOMC 기본 취지와 비슷하게 도비시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일 신임 금통위원 인선에 따른 강세분위기가 아침에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반면 새누리당 선거정책에 통화완화쪽가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장중 코멘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 매수세유입으로 강세로 마감했다”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지 않고 전일 일부 반영했다는 인식에 중기물 이상에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분기말 결산을 앞두고 있어서 윈도우 드레싱이 있을 것으로 본다. 월말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