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제44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세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앞서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에서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 겸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 예약발권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한다. 이 회사는 주력 계열사는 아니지만 당시 박 사장이 타이어와 항공에 이어 그룹까지 경영 범위를 넓히면서 그룹 후계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사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이자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30.08%를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이사로 선임되면서 아버지를 필두로 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지난 2월 그룹의 곳간지기로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던 기옥 전 대외협력 사장을 비상고문역으로 발령, 나머지 측근들 역시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며 물밑작업을 했다.
이를 기점으로 박 사장이 올해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는 특히 박삼구 회장의 숙원 사업인 금호타이어 인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되찾으며 그룹 재건의 시동을 걸었다.
박 사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2년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