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IT 계열사 임원진으로 오너 3세를 앉히며 이들의 경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그룹 내에서는 매년 영업이익률 30% 안팎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알짜 회사다.
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토파스여행정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지난달 22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조 전무 외에도 조 회장과 그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통합커뮤니케이션실과 여객마케팅을 총괄하는 전무 역할은 물론 진에어에서도 마케팅 본부장(전무)을 겸하고 있다. 그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 선임에 대해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토파스여행정보는 대한항공에서 개발한 종합 여행 정보 시스템을 통해 예약ㆍ발권 업무를 처리하고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다.
게다가 예약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이 기업은 유가와 환율에 상관없이 매년 3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항공업계의 불황을 비켜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진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내는 회사인 셈이다. 실제 2014년 매출액 53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은 30%를 넘어섰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5년에 이미 상장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토파스여행정보는 거래소가 뽑은 10대그룹 우량 비상장 계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토파스여행정보와 같은 성격의 경쟁사이자 계열사인 아시아나세이버(전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지난해 4월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당시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앉혔다. 박 사장은 이어 지난달 29일 2016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 겸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시아나세이버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예약과 발권시스템을 비롯해 호텔과 렌터카 예약 등을 전담·운영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도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의 회사로 매년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회사다. 2014년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해 33%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