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클래식] 박인비ㆍ박성현, 두 번째 투섬 맞대결 성사…둘째 날 공동 4ㆍ6위

입력 2016-03-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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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오른쪽)와 박성현이 L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투섬 맞대결을 펼친다. (KLPGA)
▲박인비(오른쪽)와 박성현이 L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투섬 맞대결을 펼친다. (KLPGA)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 기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ㆍ약 19억7000만원)에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퍼팅 귀재’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장타왕’ 박성현(23ㆍ넵스)의 투섬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박인비와 박성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ㆍ6593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 3라운드 같은 조로 편성, 오전 5시 2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1시 20분) 1번홀(파4)에서 티오프한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박인비는 26일 열린 둘째 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작성하며 3언더파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김효주(21ㆍ롯데)와 공동 4위를 이뤘다.

이에 맞서는 박성현은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냈다. 순위는 제시카 코다(미국)와 공동 6위다.

박인비와 박성현의 투섬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인 선수들의 팀 대항전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마지막날 싱글 매치에서 맞대결(사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호쾌한 장타력을 앞세운 박성현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박인비에 3홀 남기고 5홀 차 승리(5&3)를 따내 이슈가 됐다. 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박성현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침착한 경기 운영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박성현은 당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긴장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KLPGA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박인비는 “(박)성현이한테 5홀 차로 졌다(웃음)”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후배들이 많아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사실 두 선수의 투섬 맞대결 기회는 흔치 않다. 박인비는 LPGA 투어를 무대로 뛰는 반면 KLPGA 투어 소속 박성현은 아직 해외 투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맞대결에서는 이벤트 대회였던 만큼 모두가 훈훈했던 자리였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박인비는 올 시즌 개막전 허리 부상 기권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모처럼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 리우올림픽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샷 하나 하나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박성현 역시 LPGA 투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무대인 만큼 한 타 한 타에 민감한 상황이다.

두 선수의 전혀 다른 경기 스타일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세계 최고의 퍼트 실력을 갖춘 박인비는 장타보다 정확성과 쇼트게임을 앞세운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박성현은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리는 ‘닥공’ 스타일의 골프를 즐긴다. 특히 300야드에 육박하는 엄청난 비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개월 만에 성사된 박인비와 박성현의 투섬 맞대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시즌 7번째 대회 기아 클래식 3ㆍ4라운드는 JTBC골프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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