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5일 “이번 20대 총선은 과거와 미래의 선택이고 대결이다”라고 강조했다. IT 벤처기업가 출신인 그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를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과학’에 방점을 찍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4.13 총선을 대비한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낡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정치가 이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졸업’의 한 장면을 인용하며 “아주 작은 변화처럼 보이던 플라스틱이 어느 샌가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것처럼 변화의 순간은 극적으로 다가온다”면서 “산업과 사회, 통치 시스템은 물론이고 사는 방식까지 혁명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언급하면서 “전율과 충격을 느꼈다”며 대국 뒤에 기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언급, “세계에서 알파고의 충격을 도전정신으로 바꾼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다보스포럼의 4차 산업혁명도, 알파고의 충격도 모두 같은 숙제를 안겨준다. 내일은 뭘 먹고 살지...하는 질문이다”며 “그냥 하던 대로, 그냥 열심히만 해서는 미래를 따라잡을 수 없단 이야기다. 이대로 멈추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제는 정치이다. 문제는 경제이고, 문제는 미래”라면서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경제와 미래의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만을 위한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아니,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며 “70년대식 성장론에 대안은 약한 분배론으론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다. 하던 대로 하면 최소한 1등, 아니면 2등은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공천파문으로 내홍을 겪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우리 정치는 새로운 생각이나 더 전문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여왕과 특정 계파가 지배하는 정당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오로지 충성심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절대자 앞에서 비판의 목소리 냈다고 가차 없이 찍어 내는 그런 정당엔 미래가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제가 간절하게 지금 바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라면서 “거대 양당체제의 저 낡은 시스템으로는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도 개척해 나갈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비례 1, 2번으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등 과학도를 배정한 것을 두고 “국민의당이 비례 1,2번을 이렇게 과학기술계의 존경받는 실력 있는 분들 추천한 건 낡은 과거를 넘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때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려고 한다”며 “먼저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위한 담대한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 20대 국회가 열리면 ‘미래 일자리 위원회’부터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교육혁명’을 내세워 “어떤 미래가 와도 적응할 수 있도록 국민을 교육시키자”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을 가르치는 것, 그것이 교육혁명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미래를 위해 태어난 당”이라며 “알파고가 우리에게 증명했듯이 미래는 이미 우리 주위에 와 있다. 미래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려면 먼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제2의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그리고 창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