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재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유력 후보 중 한 곳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내고 "한국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로 사업적 시너지는 고사하고 자기자본 규모의 증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증권업의 발전과 현대증권의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한국금융지주는 정액 수수료 등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유발해, 증권업 발전을 저해한 자본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조합원의 생존권과 영업권에 대한 보장은 커녕 피인수 회사의 인력을 내보내는 구상을 진행중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과거 동원증권과 합병 당시 한투 출신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피인수 회사의 인력을 내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가지고 머니게임을 하려는 한국금융지주는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며 "만약 노동조합의 요구가 묵살되어 한국금융지주가 본입찰에 응찰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29일 이후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합법적인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한국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결사반대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증권은 오는 25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 등을 포함한 총 22.56%다. 한국금융지주를 비롯 KB금융, LK투자파트너스, 홍콩계 액티스, 파인스트리트 등 6개 인수후보들이 본입찰 참여를 앞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에 들어간 상태이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날 이사회를 열고 우선매수권 청구 기준 가격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