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통하는 중국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원 부실장은 22일 보아오 포럼의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LR)’의 공식 패널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한국의 영 비즈니스 리더로 김 부실장을 선정해 이뤄진 것이다.
김 부실장은 YLR 세션에서 각국의 젊은 리더와 ‘거리에 대한 재정의’를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 부실장은 “모바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실장은 또 알리페이로 유명한 징시엔동 대표를 만나 글로벌 핀테크 산업과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 진출 등을 논의하고,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이다그룹과의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김 부실장이 참석한 보아오 포럼은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과 함께 세계적 권위의 재계 행사로, 세계 경제 동향 파악 등 견문을 넓히고 세계 정·재계의 리더들과 친분을 다질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다. 행사의 무게만큼이나 중요한 국제무대에 김 부실장의 공식 데뷔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특히 김 부실장은 핀테크 해외시장 개척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중국 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모색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이 특별히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실장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임명됐으며, 한화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등 그룹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동안 한화그룹에서는 김 회장 부재 시 김동관 전무가 국제 행사를 전담해 참석했다. 다만 보아오 포럼과는 연이 없었는지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고, 다보스 포럼에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빠짐없이 자리했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동생인 김 부실장과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