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호텔롯데 이사직을 내려놓는다. 호텔롯데 창립(1973년) 이래 43년 만이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사로 평가받는 그룹의 모태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까지 전 계열사에서 차례로 퇴진한다.
21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롯데제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추진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호텔롯데 이사회가 호텔롯데 주총 안건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임 안건 자체가 의결되지 않을 경우,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의 이사직에서 이달 28일까지 임기를 만료한다. 사실상 롯데그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 리더' 경영권 체제를 구축하는 수순이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워낙 고령(95세)인데다 최근 성년후견인(대리인) 지정 여부까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상법상 주식회사의 등기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신 총괄회장은 계열사 별로 등기 이사직을 퇴진하면서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될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한 곳은 롯데쇼핑(2017년 3월 20일), 부산롯데호텔(2016년 11월) 롯데자이언츠(2017년 5월), 롯데건설(2017년 3월 26일), 롯데알미늄(2017년 8월 10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