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강세에도 불구하고 개장초엔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국고채 5년물 입찰이 호조를 이루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장막판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언에 소폭 조정흐름을 보였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 영상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상황을 부정적측면만 강조해선 안된다”고 발언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단기물쪽이 벽에 막히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반면 외인 매수와 국고5년 입찰 호조에 따라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커브 플래트닝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분간 장중 변동성은 클 것으로 봤다. 환율과 유가 등에 연동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국고10년 15-8은 0.3bp 떨어진 1.830%를, 16-3은 0.3bp 내린 1.837%를 보였다. 국고20년 15-6 역시 0.5bp 하락한 1.890%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4-7과 16-1 또한 0.4bp씩 하락해 1.907%와 1.912%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2bp 떨어진 1.210%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7월16일 1.21% 이후 2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금리 역전폭은 0.7bp로 벌어졌다. 30-3년간 금리차는 0.3bp 좁혀진 41.4bp를 보였다. 이는 2012년 12월4일 40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EI는 1.5bp 상승한 62.0.bp를 보였다. 이는 작년 11월12일 63.4bp 이후 최고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73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은행이 2840억원, 보험이 141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도 48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반면 기타법인이 2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26만5868계약으로 2820계약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7만1043계약으로 3만1176계약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일 5만8240계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전율은 0.27회로 9일 0.25회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111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외국인도 199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4652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를 나타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틱 상승한 12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일 128.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고점은 129.03, 저점은 128.69였다. 장중변동폭은 34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756계약 증가한 7만6159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1만985계약 감소한 4만8194계약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9일 4만5707계약 이후 최저치다. 회전율은 0.63회로 역시 9일 0.58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611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32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 10선이 저평 1틱 수준을 기록했다.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1.590%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민평금리보다 1.2bp 낮은 수준이다. 응찰금리는 1.580%에서 1.620%로 부분낙찰률은 25.55%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말 미국채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선물 매수세로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 영향으로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반면 지표채권을 비롯한 중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며 “장막판 부총리의 경제개선 발언으로 금리는 소폭이나마 하락폭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현재의 커브 플랫 분위기는 이어질 듯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중엔 외국인이 단기물을 좀 샀다는 이야기가 들리며 강해졌었다. 그 외에는 수급적요인이 작용했다. 국고5년 입찰이 좋다보니 그 영향으로 선물기준 상승했던 것 같다”며 “단기쪽은 금리인하 기대가 예전만큼 많지 않다보니 벽에 막힌 분위기였다. 장기물도 특별한 이슈가 업다보니 수급요인에 의해 오간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분간 수급이든 외인이든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크겠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과 유가에 연동하는 흐름이 되겠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