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정병홍 그린산업 대표를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대표는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전자식 팽창밸브를 개발해 전량 수입되던 제품을 국산화시킨 숙련 기술인이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배관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딴 정 대표는 군에서 보일러병으로 복무하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이후 그는 한 에어컨 부품 회사에 기능공으로 입사하면서 25년간 전기전자 분야에서 기술외길을 걸어왔다.
1994년 그린산업을 설립한 정 대표는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 부품 개발에 몰두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회사 창립 10년 만에 가장 자신 있던 ‘히터’와 ‘밸브’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단순화했다.
그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200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전자식 팽창밸브와 관련된 특허 12개를 등록했다. 결국에는 ‘정밀제어형 전자식 팽창밸브’ 개발로 국산화에 성공해 냉동공조 제조업체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전자식 팽창밸브는 에어컨 등 냉동기의 싸이클 중에서 고온․고압의 냉매를 증발기로 방출하는 밸브로 압력과 유량, 온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냉동공조 부품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자식 팽창밸브’는 2009년 ‘제1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 기술을 토대로 완제품 제작 계획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컴프레서에서 토출되는 고온다습한 압축공기를 건조된 압축공기로 변환시키는 ‘냉동식 에어드라이어’를 개발했으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식 히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05년부터 기업부설 연수원을 마련해 임직원 교육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경남대학교와 계약학과 설치・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고 임직원의 직무능력을 높이고 재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2005년에 창원대와, 2013년에는 경산대와 산학협력 통해 우수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으며 올해부터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와 함께 ‘일학습병행제-산학일체형 도제학교’도 운영 중이다.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ㆍ포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