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지난 2일 ‘빅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16개국 2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가요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빅뱅의 월드투어 수익이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G는 콘서트로 파생된 로열티 매출을 기대하며 해외 공연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 돔투어로 수익을 창출한 SM엔터테인먼트도 상반기 해외콘서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M은 돔투어 관객 70만명의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입대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엑소(EXO)와 샤이니가 돔콘서트에 성공하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기록한 매출이 전년 동기 누적 매출액에 비해 42% 증가하는 등 해외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M의 한 관계자는 “해외 콘서트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43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과 동일하다”면서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있어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수억원의 제반 비용이 드는 만큼 관객이 많이 입장하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 여는 콘서트는 사정이 다르다. 콘서트는 기획사와 아티스트에 유리한 수익배분 비율로 음반 판매보다 높은 실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앨범은 장당 수익 비율이 30%인 반면 콘서트는 기획사의 몫이 70%에 달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음반 판매 수익은 수익배분 비율의 불리함도 있지만, 온라인 음원의 활성화로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B.A.P의 월드투어처럼 최근 어느 정도 인기를 끌면 해외 콘서트를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거액의 티켓 수익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보다 높은 해외 티켓 가격도 수익 증대에 결정적이다. 일본의 경우 티켓 가격이 국내보다 두 배 가량 높다. 티켓 판매사 티켓마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빅뱅의 멜버른 공연의 입장권 가격은 최고 1788 호주달러(약 150만원)를 호가했다. 이는 2014년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다.
도쿄돔의 경우 5만 관객석을 꽉 채우면 티켓 매출만 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MD 매출액을 더하면 수익은 2∼3배 상승한다. 도쿄돔의 1회 대관료가 약 1000만엔(약 1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공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익 증대를 보장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유명 아티스트의 경우 10만~12만원 수준의 티켓 가격이 책정돼 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월드투어는 수익에 초점을, 국내 콘서트는 아티스트의 이미지 제고를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