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박물관이 18일부터 서울 성동구 교내 박물관 테마전시실에서 ‘이만영(1924∼2013) 박사와 한국 최초의 컴퓨터’ 전시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1호 컴퓨터를 개발한 이만영 박사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국내에 외국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인 1964년 진공관 610여개와 부품 4만여개를 직접 조립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고성능 계산기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등록문화재 558호)를 개발했다. 1ㆍ2호기는 1963년 11월 화재로 모두 소실됐다. 학계는 이를 사실상 우리나라 1호 컴퓨터로 보고 있다.
이 박사는 미국버지니아주립대 공대,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고, 버지니아 주립대 공대에 재직 당시인 1972년 풀브라이드 교환 교수로 서강대에서 1년 동안 강의를 했다. 당시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이 박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 한국전자통신 초대 사장을 역임했고, 삼성반도체통신 초대 대표이사 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국민훈장 동백장(1983), 대한전자공학회 학술상(1983), 대한민국 학술원상(1990), 한국공학한림원 대상(1998), 국민훈장 무궁화장(2000) 등을 수상했다.
한양대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 박사가 1973년 대학생이던 박 대통령에게 받았던 편지도 함께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