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직원의 퇴직을 강요해 논란에 휩싸인 금복주에 대해 여성단체가 불매 운동에 나섰다. 금복주는 대구에 본사를 둔 주류업체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7일 "금복주가 사과문을 냈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금복주 상품 불매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구 시내 곳곳에 불매 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SNS를 통해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금복주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앞서 금복주는 16일 박홍구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현재 관계 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여성 근로자 근무여건 등 노무 관련 사항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성단체연합은 "사과문이 금복주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거나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금복주 여직원 A씨가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 1월 말 대구 서부고용노동지청에 회사 측을 고소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유명 주류제조기업인 금복주는 지난 2009년 자사 제품인 '참소주'의 주원료가 천연암반수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수돗물로 소주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