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서울 절반 與후보에 多野도전… 영·호남선 집안싸움 골머리

입력 2016-03-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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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야권연대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곳에서 여당후보 1명에 다수의 야당이 도전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영·호남 등 지역색이 강한 곳에서는 조직력이 우수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사실상 집안싸움 형식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7일 현재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4개 정당의 후보가 모두 확정된 지역은 전체 49곳 중 37곳이다. 이 가운데 4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낸 곳은 23곳이다. 다시 말해 '1여 3야'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 23곳이나 된다는 얘기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는 곳이 서울이지만, 야당 후보가 늘어날 경우 새누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우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의 경우 현재 주인은 더민주 정세균 의원이지만, 국민의당 박태순·정의당 윤공규 예비후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다수의 야당 후보가 싸우는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서도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야당에서 더민주 이동학·정의당 주희준 후보가 가세했다.

더민주 유기홍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갑에는 새누리당 원영섭, 국민의당 김성식, 정의당 이동영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서초을, 강동을, 용산, 동대문갑, 성북을, 노원갑, 은평을 등 다수의 지역이 일대 다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더민주 유기홍 의원 측은 “일대다 구도가 형성된 곳 중 애초부터 새누리당 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완전히 힘들어졌고, 현역 의원이 야당인 지역에서도 고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몇몇 곳에서는 막판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영·호남에서는 텃밭당에서 공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사실상의 여대 여, 야대 야의 싸움이 현실화하고 있다. 야당은 지지성향이 겹치는 국민의당 후보까지 나서면서 더 복잡한 셈법이 필요해진 형국이다.

경북 구미을은 새누리당이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 추천하면서 현역인 김태환 의원이 탈당해 4선에 도전한다. 당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장 위원장과 당의 지원은 없지만, 오랜 기간 지역구를 갈고닦은 노련한 김 의원 간 치열한 접전을 예상한다.

울산 울주에선 3선의 강길부 의원이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의 공천을 받은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더민주의 경우 전북 남원·순창·임실에 박희승 전 판사를 전략공천하면서 초선의 강동원 의원이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 대전을 벌인다. 여기에 국민의당에서 김원종·이성호·이용호 예비후보 중 승자가 확정되면 야권 성향의 후보만 3명이 되는 셈이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안 될 경우 지역별로 각개로 연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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