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인희, 35년 만에 컴백...'모닥불''세월이 가면' 주옥 같은 히트곡

입력 2016-03-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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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인희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컴백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박인희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컴백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살아가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많은 분과 얼굴을 마주 보면서 얘기하는 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국내 1세대 여성 포크가수 박인희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35년 만에 컴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71세가 된 박인희는 변함없는 음색으로 1971년에 발표한 ‘그리운 사람끼리’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인희는 1981년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갑작스런 은퇴에 대한 질문에 답변 대신 자신의 수필집 ‘우리 둘이는’의 한 문구를 읽었다. “가수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자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강요받게 됐다. 추측으로 도마 위에 난자당하는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유명인 뒤에는 내면의 붕괴가 컸다. 왜 노래를 했나. 노래가 좋아서.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만큼 영원히 살아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돌연 은퇴한 박인희가 오랜 시간이 흘러 컴백을 결심한 이유는 팬 때문이었다. 그는 10여년 전 어머니와 미국 산타모니카 해변을 거닐다 한 팬을 만났다. 박인희는 “미국에 이민 와서 힘든 시기를 제 노래를 통해 견뎠다면서 보관하고 있던 제 음반을 보여줬다”며 “가수 복귀를 고민하던 시기인 지난해 공연 관계자로부터 제 컴백을 기다리는 팬클럽이 있다는 말을 듣고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인희는 상반기 콘서트 후 새 앨범 발표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결정은 컴백 콘서트 이후로 미루고 있다”며 당분간 공연 준비에 매진할 것임을 밝혔다. 박인희는 4월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그리운 사람끼리’를 시작으로 일산, 수원, 대전 등 전국 투어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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