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AlphaGo)에 1승을 거두면서 마지막 승부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국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확인한 만큼 이세돌 9단이 지속적인 공략을 얼마만큼 이어갈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중국신문망은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기사회생함으로써 흥이 다할 뻔했던 인간과 기계의 대전에 새로 불을 지폈다"며 "알파고가 5국에서 다시 패한다면 그 명성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알파고의 이세돌 9단의 경기는 큰 이슈다.
국내에서도 공중파 방송에서 5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그만큼 마지막 대국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IT전문가들은 '인류 대표'인 이 9단이 4번의 도전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알파고의 철옹성을 다시 한 번 뚫기는 여전히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국을 앞두고 살펴야할 점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약점 몇 가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4국을 승리로 마친 이후 인터뷰에서 "알파고는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뒀다"며 "생각하지 못했을때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둑계 안팎에서 상대적으로 중반에 승부를 갈라야 이세돌 9단에게 유리한 형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둑의 특성상 초반에 승부를 가르기 어렵다. 다만 1~4국까지 2국을 제외하면 180수 안팎에서 승부를 갈랐다. 4국을 승리로 이끈 묘수 역시 78번수였다.
이세돌 9단은 4국과 관련해 "생각보다 어려워서 이번에 또 지는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78수는 그 수밖에 없었다. 다른 수는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었던 수인데 칭찬받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친누나이자 월간 <바둑>의 이세나 편집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동생(이세돌 9단)이 알파고도 나름 헛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상태"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