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 시청률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우선 최근 주춤하던 국내 미니시리즈와 지상파 드라마의 화려한 부활의 기폭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드라마 한류를 재도약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사전제작 드라마 흥행 참패 징크스를 깨며 처음으로 사전제작 한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것도 한국 방송사에 큰 의미가 있다.
방송 6회 28.5%를 기록한 송승기 송혜교 주연의‘태양의 후예’는 국내 안방극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고 중국 등에서 드라마 한류를 이끌었던 2013년 10월 9일~12월 12일 방송된 이민호 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의 20회 마지막 회에 기록한 최고 시청률 25.6%를 방송 5회먼에 눌렀다. 그리고 한중 양국에서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킨 2013년 12월18일~2014년 2월28일까지 방송된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가 21회 마지막 회에서 기록한 최고 시청률 28.1%도 방송 6회 만에 가볍게 제압했다.
또한, ‘로드 넘버 원’‘비천무’등 그동안 사전제작 된 드라마들이 10%를 넘지 못하고 흥행 참패한 것과 달리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제 드라마로서 처음으로 흥행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처음 20%대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조만간 30% 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초반 ‘태양의 후예’는‘상속자들’‘별에서 온 그대’를 누르며 인기가 급상승한 것일까.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휴먼 멜로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는 다양한 판타지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인한 어려운 생활이 계속되고 흙수저, 금수저 신화가 고착화한 헬조선으로 변한 2016년 대한민국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도피하며 드라마를 통해 욕망을 충족하게 만드는 다양한 판타지를 제공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파리의 연인’‘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의 강점인 시청자들이 금세 따라하며 유행어로 확산시키는 오글거리는 대사와 외모, 매너, 진실, 사랑의 진정성 등 각종 판타지적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 역시 높은 시청률의 원인이다. 군대 용어인 ‘다, 나, 까’를 활용하거나 “...했지 말입니다”등 ‘태양의 후예’의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고 각종 판타지로 무장한 류시진 대위 역을 연기하는 송중기와 의사 강모현역을 연기하는 송혜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류시진과 강모현과 다른 사랑의 빛깔을 보여주는 서대영 상사(진구)-윤명주 중위(김지원) 역시 관심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주역이다.
또한, 사전제작제의 이점을 극대화 한 것도 ‘태양의 후예’의 높은 시청률 기록에 한몫했다. ‘태양의 후예’는 지진 등 재난현장의 완성도 높은 컴퓨터그래픽 처리를 비롯해 촬영과 음악, 음향효과 , 영상은 영화를 능가하는 높은 완성도를 매회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동시에 방송된 중국에서의 열기 역시 ‘태양의 후예’에 대한 국내 시청자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기제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조회건수가 급증하고 중국 대중매체의 보도가 쏟아지면서 이것이 국내 시청자의 ‘태양의 후예’시청 동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제 송중기 송혜교의 ‘태양의 후예’가 끝나는 16회까지 얼마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지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