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10원 넘게 급락했다. 단기 지지선 1120원이 무너지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위안화 환율이 예상밖으로 낮게 픽싱되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롱스탑(달러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후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추격 매도까지 더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200원이 무너진 탓에 지속적으로 하락 테스트를 할 것으로 봤다. 다만 2주사이 고점대비 50원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 롱스탑물량이 어느정도 일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1차 지지선은 1180원으로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206.5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6.5원/1207.5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전장현물환 종가(1203.5원)대비 2.35원 상승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ECB 드라기 실망감으로 1210원대 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위안화 픽싱이 굉장히 낮게 나오면서 아시아 통화가 하락했다. 역외 롱스탑 물량까지 가세하며 생각보다 하락폭이 컸다”며 “1200원선이 무너짐에 따라 1180원이 1차 지지선이 될 듯 싶다. 오프쇼어 롱스탑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 되겠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1200원은 막힐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낙폭이 깊었다. 쉽게 뚫리면서 손절매가 있었다. 이후 추가 하락을 기대한 추격 매도까지 따라왔다”며 “위안화 픽싱이 낮게 나오면서 아래쪽으로 많이 움직인 듯 하다. 그간 위안화 약세 우려로 고공행진을 했던 터라 하락폭이 컸다. 주변 분위기 자체도 주식이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쪽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일 사이 레벨이 급락했다. 지난주 고점대비로는 50원 가까이 하락했다”며 “시장은 일단 하단 테스트를 이어갈 것 같다. 다만 추가 하락이 깊진 않을 듯 싶다”고 예측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0.0222위안 떨어진 6.4905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절상폭이다.
오후 3시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46엔 하락한 113.44엔을, 유로/달러는 0.0142달러 오른 1.1173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