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다, 케이스위스 엑스라이트 애슬레틱

입력 2016-03-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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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다.’ 어쩐지 흔해 빠진 광고 문구 같지만 진심이다. 봄이 오면 무작정 달리고 싶어진다. 한강 둔치든 집 앞의 골목이든 그곳이 어디든지. 가벼운 옷차림으로 두 다리를 통통 교차하면서 가쁜 숨을 내쉬고 싶다. 그래서 이맘때마다 나는 운동화 매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고 만다. 세상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러닝화가 있고, 또 저마다 다른 기능성 딱지를 달고 있으니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간 도무지 어떤 선택도 할 수가 없다. 난 그저 달리고 싶었을 뿐인데… 

만약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소개할 케이스위스의 엑스라이트 애슬레틱은 아주 명민한 선택이 되겠다. 

러닝화라면 모름지기 가벼워야 한다. 이 신발은 8만 5000원 이란 가격도 무게도 모두 날아갈 듯 가볍다. 손으로 들어보면 꽤 가볍다고 느껴진다. 내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 일단 무게부터 재 봤다. 270mm 기준 한 켤레의 무게가 560g 정도다.  

무게에 대한 나의 생각은 신고 나서 더 확실해졌다. 신발에 발을 넣고 몇 발자국 걸어본다.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엑스라이트 애슬레틱은 도심 속에서 가볍게 뛰는 ‘시티 러너(city runner)’를 위한 러닝 전용화다. 초기 모델보다 무게와 과한 디테일을 덜어내면서 디자인은 한층 더 세련돼졌다. 

그렇다고 무게를 위해 쿠셔닝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건 아니다. 엑스라이트 애슬레틱은 가벼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쿠셔닝 효과를 위해 조금 더 현명해졌다. 가운데를 텅 비워 마치 튜브처럼 생긴 아웃솔을 만들어 쿠셔닝 효과를 노린 것. 튜브 모양의 아웃솔은 발과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한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아웃솔이 발의 균형을 잡아주고 무게는 최소화했다. 똑똑한 선택이다.

달릴 때 충격이 많이 가해지는 앞 부분과 뒤에는 고무솔을 더했다. 엄지발가락이 긴 편이라 어떤 신발은 발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오래 신다 보면 발가락이 닿는 부분이 쉽게 망가지곤 하는데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인솔은 복원력이 뛰어난 메모리폼을 사용했다. 신발과 분리해 손가락으로 눌러보니 아주 값비싼 매트리스처럼 푹신하면서도 속이 꽉찬 단단함이 느껴진다. 적당한 탄력과 안정감이다.

이제 신발을 신고 이제 본격적으로 뛰어볼 차례다. 몸의 온도도 올릴 겸 그리 길지 않는 거리를 뛰어본다. 가벼우면서도 쿠셔닝이 좋은 러닝화를 신으니 온몸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다. 발이 워낙 편안해서 신발이 아니라 마치 푹신한 양말을 신고 뛰는 것 같다. 내 발이 지면에 닿고 지면으로부터 튀어 오를 때의 느낌이 너무 가벼워서 언제까지나 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아직 그 정도로 날이 풀린 것은 아니지만 이제 곧 더운 계절이 온다. 날이 따듯해지면 조금만 뛰어도 발에서는 천 불이 난다. 불구덩이처럼 뜨거운 발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그 땀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신발 안의 온도는 또 오르고, 또다시 발에서는 땀이 나고… 악순환이다. 하지만, 케이스위스 엑스라이트 애슬레틱은 매쉬 소재의 갑피로 통풍이 잘 되고 땀 배출 능력이 탁월하다. 신발 내부와 외부의 온도 균형을 맞춰주어 발의 온도가 하염없이 올라갈 일도 없다. 한 여름에도 쾌적하게 뛸 수 있다는 소리다. 

케이스위스의 엑스라이트 애슬레틱의 가격은 8만 5000원. 이 정도 성능의 러닝화치고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다. 마라톤 대회 출전이 아니라 도시에서 나를 위한 가벼운 러닝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상의 성능이 과연 필요할까?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갖췄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앞으로는 이 엑스라이트 애슬레틱을 신고 더 자주, 그리고 조금 더 멀리 달릴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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