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 전·현직 임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9일 살인 혐의로 SK케미칼의 최창원 대표이사 등 14명의 전·현직 임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사망한 피해자의 92%(132명)가 SK케미칼의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며 "원인제공 기업인 SK케미칼을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SK케미칼이 1994년 가습기 살균제 개발 당시 흡입 독성실험과 위해성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원료제품을 공급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책임을 묻겠다며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쇼핑 전·현직 임원 43명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 주장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05년부터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왔는데, 옥시와 애경 제품에 이어 와이즐렉 제품에 의한 피해자가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