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9일 펼쳐지는 가운데 바둑대회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프로 바둑기사가 꿈이었던 장그래가 주인공인 미생이 성공을 거두고, '응답하라 1988' 속 박보검이 바둑기사로 등장해 주목받은데 이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국내에서 바둑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바둑은 두 사람이 흑과 백의 돌을 사각의 판 위에 번갈아 놓으며 집을 차지하는 것을 겨루는 놀이다. 결국 상대의 수를 막아가며 집을 더 많이 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바둑 세계대회는 몇개나 있을까?
응씨배, 삼성화재배, LG배, 농심신라면배, 백령배를 비롯해 39개에 달한다. 이 중 지난 2010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아시안게임은 2014년엔 종목에서 제외됐고, 2018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의 특별 대국 마저 제외하더라도 바둑 세계대회는 37개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 최고의 프로기전은 무엇일까.
우선 대표적으로 억대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삼성화재배(우승 상금 3억원), LG배(우승 상금 3억원), 춘란배(우승 상금 15만 달러), 응씨배(우승 상금 40만 달러)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권위 있는 바둑대회라면 4년 마다 한번씩 열려 일명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를 거론할 수 있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약 4억8000만원)이며 전체 상금 규모도 115만 달러(약 13억9000만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응씨배는 초대 대회부터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등 국내 프로기사들의 우승이 잇따랐지만, 가장 최근 열린 2013년 대회에서는 판팅위 3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하며 중국으로 그 영광이 넘어갔다.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응씨배를 볼 때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상금도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대결의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로 결정됐으며, 대국료가 대국당 2만 달러(약 2200만원), 승리수당은 대국당 3만 달러(약 3300만원)로 책정됐다. 이세돌 9단이 5-0으로 승리하면 최대 125만 달러(약 13억7500만원)를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국내 대회로는 '명인전'과 '국수전'을 최고 대회로 꼽는다. 명인전은 우승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지며 올해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 상금 4500만원이 주어지는 국수전은 올해 대회에선 박정환 9단이 우승했다.
과연 바둑 세계랭킹은 어떻게 책정될까. 사실 바둑 세계랭킹은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다. 아직 바둑에 통일된 기구가 없기 때문.
이 때문에 재미 과학자 배태일 박사가 한국기원의 위촉을 받아 프로기사 랭킹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배태일 박사는 세계 대회의 성적을 기반으로 정기적으로 비공식 세계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세계랭킹 1위는 박정환 9단이다. 이어 커제 9단이 2위, 이세돌 9단은 4위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