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8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무역 지표 부진에 증시가 급락하자 국부펀드가 매수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막판에 소폭 반등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한 2901.39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무역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장중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4%(미국 달러화 기준)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도 13.8% 줄어들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앞서 블룸버그 집계한 수출 전망치는 14.5% 감소, 수입 전망치는 12.0% 감소였다. 시장의 예상보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지도부의 경기 부양책이 난관에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그러나 중국 국부펀드가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장 마감 10분 전 대형주에 속하는 페트로차이나와 공상은행이 급등하면서 하락세를 만회, 지수는 가까스로 상승 반전했다. 시장에서는 페트로차이나와 공상은행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정부 주식 매입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샘치융 델타아시아증권 전략가는 “정부 개입 가능성은 있으며 증시는 더디지만 계속 올라갈 것” 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증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시장에 개입하길 원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