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의료진의 '나이롱 환자' 파문이 일어난 강진의료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일반 휴가나 근무 기간 중에 입원한 것으로 서류를 작성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강진의료원 의료진 39명의 명단을 전남도로부터 받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근무 기록과 병원 간호 및 입·퇴원 기록 등을 조사해 의료법 위반이나 사기 등 혐의가 드러날 경우 불구속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입원 후 민간보험금을 수령한 이들의 경우 허위 입원이 드러나면 보험 사기에 해당해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1월 정기감사를 통해 최근 3년간 의사, 간호사, 직원 등 44명이 병가를 내지 않고 일반 휴가나 근무 기간에 입원한 것으로 서류가 작성된 것을 적발했다.
특히, 전남도는 재조사 과정에서 강진의료원 측이 애초 병가를 안내고 입원했다고 알려진 5명의 2012년 근무상황부에 병가를 냈다는 수기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을 제외한 39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허위입원 비리에 가담하며 감독 책임을 저버린 진료부장과 간호과장, 총무과장은 직위해제됐으며 박영걸 전 강진의료원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강진의료원 지부는 총책임자 격인 관리부장에 대한 전남도의 철저한 조사와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전남도와 노조,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허위 입원 뿐 아니라 인력 부족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공정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