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소프트뱅크는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각각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올해 안에 세울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이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해외사업과 견실한 확대를 목표로 하는 국내사업을 분리해 경영전략을 더욱 원활하게 펼치려는 전략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해외 총괄 회사에는 손정의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인도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IT 벤처 투자를 주도해온 아로라 부사장은 자회사인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재건도 담당하게 돼 경영수완이 더욱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 총괄 회사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미야우치 겐 이사가 CEO에 오르게 되며 이들 두 지주사는 기존 자회사 사명을 변경하는 형태로 출범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과 스프린트 지분 등을 해외 총괄 회사에 이관한다. 일본에서 이동통신사업을 펼치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 등의 주식은 국내총괄회사로 옮겨지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두 지주사에 주식 양도 등을 차례대로 진행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5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명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로라는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지난 2014년 이후 인도 인터넷 쇼핑몰업체 스냅딜과 택시 배차 서비스 ANI테크놀로지스 등에 수천억 엔 규모의 투자를 주도해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조직 개편 소식에 이날 주가가 1.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