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칙으로 중시하는 것은 국회의원 공천하는 사람도 옛날하고는 다른 기준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경제 또는 세계정치 상황도 그렇고, 우리 국가 주변에 있는 강대국 사정도 경제사회구조 변화도 그렇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국가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천위는 지난 4일 1차 경선 및 우선추천·단수추천 지역 대상 발표를 통해 3선 중진이자 친박(친박근혜)계로 알려진 김태환 의원을 탈락시켰다. 때문에 이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서 언급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2차 ‘컷오프’가 시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능력자 선정 원칙과 관련, “현역들 중에는 과연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환 의원의 탈락에 대해 “경선의 예외로서 우선추천결과가 있고 단수추천제도가 있다. 거기에 해당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공천구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능력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세계화와 관련해서 이해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 게 좋고, 과학기술 경쟁시대에 걸맞는 사람이 있으면 좋고, 문화 창달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렇지 않은 분들 중에서는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도 “오늘 공고가 나갈 것”이라며 다선 중진의원들보다 능력위주로 채용할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중진도 일 잘하는 분들 많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고 그런 분들대로 존경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시대적 과제가 있을 때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귀중한 재목은 시대가 필요로 할 때 달라진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 시행여부에 대해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한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을 겨냥한 ‘킬러공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대 때 국정발목 잡고 민생문제 해결 외면하고 허구헌 날 아는 것은 별로 없이 옛날 아스팔트 데모하는 기분으로 국회의원 한 사람은 절대 20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이런 사람 가만히 둘 수 있겠냐 호소하는 것이다. 호소는 킬러를 투입해서 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킬러)을 주목받게 하고 그 지역 유권자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