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착수…軍 '참수작전' 부정하는 이유

▲7일 시작된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에는 미국의 가공할 해상·공중전력이 대거 동원됐다. 사진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강습 상륙함 본험리처드 호의 모습. (연합뉴스)

사상 최대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7일 시작됐다. 미군의 강습 상륙함 2척이 참가하는 가운데 군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민감한 반응을 감안, 당초 알려졌던 '참수작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작전용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훈련 내용을 부인했다.

이날 시작된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에는 미국의 가공할 해상·공중전력이 대거 동원됐다.

연합사측은 언론을 통해 이번 훈련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독수리(FE)훈련의 하나로 실시되는 쌍용훈련에는 미군의 4만1000t급 강습상륙함(LHD)인 본험리처드함과 박서함이 참가했다. 연합훈련이 4만t급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함정에는 항공모함과 유사한 비행갑판이 있다. 이들 상륙함은 오스프리(CV-22) 수직이착륙기 20여대, AV-8 해리어 수직이착륙기 10여대, CH-53 스텔리온 수송헬기 20여대, AH-1W 슈퍼코브라 헬기 등 55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이 올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에 10만3천t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에 이어 항모와 유사한 강습상륙함 2척까지 참여시킨 것은 이번 연합훈련이 최대 규모로 실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에는 미군 1만7000여명이, 해병대 쌍용훈련에는 미군 1만2200여명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이들 병력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제3해병기동여단(MEB)과 제31해병기동부대(MEU), 미국 본토 샌디에이고의 제13해병기동부대 등의 소속이다. 제3 MEB는 보병연대와 항공대대, 군수지원대대로 구성되어 미 육군 스트라이크 여단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 병력은 한국 해병·해군과 함께 적 해안선에 상륙해 적진 깊숙이 들어가 핵심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주 말께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10만5000t급)를 모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이 부산항에 도착한다. 항모 강습단의 병력은 7000여명에 달한다.

앞으로 핵폭탄과 핵미사일을 탑재한 B-2 스텔스 폭격기도 한반도로 전개될 예정이다.

대규모 상륙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구체적인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훈련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 역시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은 현재 상황과 무관하게 사전에 훈련 계획이 수립됐다"면서 "훈련 수준은 역대 최고로 보면 되지만 훈련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참수작전'을 바탕으로한 훈련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연합훈련에서 '참수작전'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과거 세미나에서 이론적인 용어로 설명한 것"이라며 "군에서는 작전용어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리 군에 참수작전이란 말은 없다"면서 "일부 연구소에 몸담은 인사들이 사용하는 말이라고 들었다. 연합작전 때 참수작전을 적용한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