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정관 승인 문제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껏 진통을 겪어온 만큼, 각 회장의 주도적인 의견 통합이 필요해진 때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 등 체육단체 통합 관계자들은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회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4일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페레 미로 IOC 사무차장 등과 만나 국내 체육단체 통합을 출범 법정시한인 27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두 단체의 통합 과정은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었다. 첫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는 대한체육회 측 추천위원이 정관의 IOC 사전승인 문제를 이유로 불참해 무산됐고, IOC가 지난달 ‘리우 올림픽 이후로 통합을 미루자’는 권고 메일을 보내면서 난항에 빠졌다. 이에 관계자들이 스위스 로잔으로 건너가 IOC를 설득해 한 고비를 넘겼다. 큰 문제를 해결하면서 통합은 가시화됐고, 김정행·강영중 회장이 각 단체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일만 남았다.
올림픽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상황, 국민과 체육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전체 관계자가 한 몸이 되어 통합을 완료해야 한다. 지금까지 각 단체는 서로의 이익과 입장 등에서 의견 차를 보여 치열하게 논쟁을 펼쳐왔다. 마지막 단계에서도 예기치 않은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IOC 설득 과정은 두 회장에게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힘을 합치는 기회가 됐다. 강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인 김 회장이 올림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 동의했다.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데만 성공하면, 성공적인 통합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두 가지다. IOC는 ‘복수의 회장을 둘 수 없으므로 한 명의 회장을 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관에 문체부의 입깁이 강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체육단체 통합이 잡음 없이 이뤄지기 위해 각 단체 수장의 리더십이 발휘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