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중심채용이 도입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230개 공공기관의 능력중심채용을 추진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7일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 대전시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능력중심채용 확산방안을 논의하는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현황을 점검하고, 실제 사업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지질자원연구원과 산업인력공단, 롯데, 한화, 모두투어, 엘티엔 등의 임원진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30개 공공기관에 대해 능력중심채용(지난해 130개 기관, 누적)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모든 공공기관(1월 기준 323개)에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기업은 능력중심채용 양해각서(MOU) 체결과 캠페인 등으로 자율 확산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은 컨설팅을 지원해 우수사례를 도출할 방침이다.
또 선발기준과 채용절차 사전 공개 등 기업이 능력중심채용을 위해 준수해야 할 사항을 경제단체와 정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질자원연구원, 모두투어, 엘티엔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어학성적 등 불필요한 스펙은 요구하지 않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경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도록 서류‧면접 등의 채용절차를 변경했다.
롯데는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과 스펙태클 오디션을 보고 있다.
한화의 경우 학점‧어학점수는 직무와 관련 있는 경우만 평가한다.
정부는 그동안 130개 공공기관에 능력중심 채용방식을 도입(지난해 105개 기관, 5877명 채용공고 완료)했다. 여건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 387곳에는 컨설팅을 지원하고, 28개 대기업과 관련 MOU를 체결했다.
학벌이나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변화는 현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25개 기관 신규 취업자 3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40%가 영어점수를 보유하지 않았다. 설문 대상기관 25곳 중 16곳에서는 영어점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취업자들은 △출신학교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5점 만점에 4.13점)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았다(3.75점)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었다(3.48점) 등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공공기관 능력중심채용 경진대회에 참여한 30개 기관의 개별사례를 분석한 결과 서부발전,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신입직원 중도 퇴사율이 감소했다. 출신대학 분포가 넓어지고, 신입직원 직무교육기간과 허수지원자가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의 성과를 분석해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우수사례를 지속 확산하겠다”며 “관계부처가 협업해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의 노동시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현장중심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