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에게 ‘일베’라는 낙인은 일종의 사망 선고다. 일베(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에서 사용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용어 및 이미지를 오용하거나 일베에서 활동한 경력이 알려질 경우, 이에 따른 이미지 타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류준열은 일베 유저가 아니며 일베와 무관함을 분명히 말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더불어 “몰아가기 식의 여론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배우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경찰에 신고해 최초 유포자를 수색,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류준열 이전에도 연예계에서 일베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민주화’라는 단어를 사용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는 전효성이 해당 단어의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전효성에게 일베 꼬리표를 지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걸그룹 크레용팝도 같은 해 연말 시상식에서 ‘일베 포즈(일베를 인증하는 손동작)’와 일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는 ‘노무노무’를 사용해 일베 논란에 휘말렸다.
방송인 홍진호도 2014년 자신의 SNS에 영화 ‘변호인’ 감상평을 남기며 일베에서 전라도민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찌릉찌릉’이라는 단어를 써 일베 유저 의혹을 받았다. 이에 홍진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 안 한다.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잊을 만하면 불어닥치는 연예계 일베 논란에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가십거리를 찾는 일부 대중이 일베 논란으로 몰아간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베 논란은 대부분 기획사의 보호나 관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연예인도, 소속사도 좀 더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