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별 감소폭도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이 5년8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감소세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매도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9일엔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1년7개월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이은 실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39.6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9일엔 장중 1245.3원을 기록하며 2010년 6월11일(1245.5원) 이후 최고치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양양현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특별히 코멘트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은은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각각 0.3%, 3.5%씩 절하되는 등 기타 통화 약세에 따라 이들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할 뿐이다.
부문별로는 유가증권이 3365억달러로 외환보유액의 92.0%를 차지한 가운데 해외예치금이 202억5000만달러(5.5%), 금이 47억9000만달러(1.3%)로 그 뒤를 이었다.
특별인출권(SDR)은 전월대비 8억8000만달러 감소한 23억5000만달러(0.6%)를,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억6000만달러 증가한 18억7000만달러(0.5%)를 기록했다.
이는 IMF의 ‘2010년 쿼타 및 지배구조 개혁안’이 지난 1월26일 발효되면서 우리나라의 쿼타가 기존 1.41%에서 1.80%로 증액된데 따른 것이다.
양 차장은 “SDR 납입으로 SDR보유가 감소한 반면 IMF포지션이 증가했다”며 “SDR 감소규모와 IMF포지션 증가폭에 차이가 있는 것은 각 나라 회원국마다 거래가 있는데 이들 거래에서 유가증권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673억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대만(4260억달러)과 러시아(3716억달러) 보다는 적은 수준이고, 브라질(3575억달러)과 홍콩(3570달러) 보다는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