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데 이어 국영기업과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강등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등 38개 국영기업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그밖에 씨틱그룹과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중국야금과공그룹 등 각 산업을 주도하는 국영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보험 부문을 제외한 25개 금융기관 신용등급 전망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공상은행과 중국은행(BOC) 건설은행과 농업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중국국가개발은행, 농업발전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12개 지방 상업은행, 부실자산관리기업 3개 등이다.
무디스는 전날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경영난에 빠진 국영기업의 부채를 떠안으면 중국 정부의 재무적 역량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자본유출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UFJ증권의 니콜라스 얍 신용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직면한 도전을 감안하면 중국 국영기업과 은행들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것이 놀랍지는 않다”며 “전망이 낮아졌지만 단기적으로 이들 기업 채권 금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