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여의 휴식을 마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기지개를 켰다. 3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는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가 열린다. 이에 앞서 2일에는 프로암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시즌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를 비롯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장식한 신지애(28ㆍ스리본드), 디펜딩챔피언 테레사 루(대만) 등 108명의 플레이어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받는 선수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신지애다. 신지애는 지난달 28일 호주에서 열린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25만 유로ㆍ약 3억4000만원)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각기 다른 투어에서의 2주 연속 기록을 달성한다.
반면 이보미(28ㆍ혼마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부진을 털고 지난해 상금왕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보미는 지난 시즌 7승을 달성,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를 통틀어 최고 금액(2억3049만엔ㆍ약 23억원)을 벌어들이며 JLPGA 투어 최고의 별이 됐다. 시즌 종료 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에서 5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며 리우올림픽 출전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보미는 지난달 28일 태국에서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3ㆍ4라운드 뒷심이 기대됐지만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순위 끌어올리기에 실패했다.
테레사 루(대만)는 사상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후지노 오리에(2000년ㆍ2005년), 후도 유리(2001년ㆍ2003년ㆍ이상 일본)가 과거 이 대회에서 두 차례씩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선수로는 고우순(1997년), 김애숙(1998년), 송보배(2008년), 안선주(2010년), 박인비(2011년)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2연패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
대회가 열리는 오키나와 현지에서는 대회 주관사인 다이킨공업 소속이자 오키나와 출신인 모로미자토 시노부(일본)에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29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상금순위 81위에 머물렀지만 JLPGA 투어 통산 9승과 LPGA 투어 경험까지 갖춘 만큼 시즌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오키나와 현지 날씨는 쾌청하다. 낮 최고 기온은 18도 정도로 바람도 강하지 않아 플레이에 최적의 환경이다. 그러나 대회 3ㆍ4라운드가 열리는 5, 6일에는 비가 예고돼 있다.